아리따운-女人
헤어지자하면 보내줘야만 하는 줄 알았습니다..
비탈-
2004. 11. 5. 18:07
헤어지자하면 보내줘야만 하는 줄 알았습니다
-김종원 시인-
그대 나에게 헤어짐을 고하던 날
내 마음에 갈피갈피 구멍이 생겨
거기서 새록새록 아픈 마음이 새어나올까봐
아파하는 내 모습 보여주면
당신도 아파질까봐 헤어지자는 그대를 보냈습니다.
그대와 헤어지던 날
세상 50억명의 사람들의 잘못이
나의 잘못처럼....정말 그 모든게
나의 잘못처럼 느꼈답니다.
헤어지자는 그대를 보내준 건 나이기에
당신이 보고싶어도
울음을 보일수도 없었고
당신이 그리워도
그릴수가 없었답니다.
내 인생의 마지막 희망으로 피워낸
당신이라는 이름의 꽃
그런 당신이
그저 꽃 한송이 지듯이
그렇게 쉽게 시들어 버릴 줄
나는 몰랐습니다.
이제, 난
이별의 고뇌로 굽어진 구부정한 허리
휘청거리는 다리로
저기, 저 먼 곳을 넘어
멀리 걸어가고 있는 당신의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보고픔이 지나치면
탐욕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준
그대의 뒷 모습을 바라봅니다.
헤어지자하는 그대를
그저,
보내줘야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 줄 알았습니다.
이제 너무나 멀리 가 버린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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