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馬-66친구
여백
비탈-
2004. 12. 16. 20:20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
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
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
詩: 여백 / 도종환 흐르는 음악 David Foster - Love theme from E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