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을 의 낙 서
글/석 정
그대는 누구십니까?
선채로 후회만하다 빼앗겨버린
가을속의 수많은 가슴들....
이제 남은것 하나 그것마져
내어 놓으라시는,
그대는 누구란 말씀입니까?
촛불하나 달랑들고
어둡고 긴- 빙하의 외로운 계곡을
들어 서려는
그대는 누구시란 말입니까?
추억속에 넣어둔 허기진 외로움의
몸부림을 보았나요?
공간을 떠다니는 그리움의 창을
보셨나요?
굳게 드리워진 어둠의 장막을 거두려는
그대는 도대체
누구시란 말입니까?
섣부런 축제의 쓸쓸함을
즐기려 함은 아닐테지요.
붉게 타오르는 태양의 정열이
말하던가요?
반짝이는 별들의 유혹이 그러던가요?
소설속의 주인공처럼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면....
잠쉬 쉬어 지친 이 가을을 달랠
남은 가슴 한켠을 빌려드리리다.
05,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