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낙서하기
[스크랩] 입춘대길
비탈-
2007. 2. 4. 18:13
봄을 그리며
花浪/박근수
노크도 없이...
커튼 사이로 삐죽이 내미는 눈부신 햇살을 반기며
창문을 활짝 열어 싱그러운 아침을 맞는다
어느새 방 안은 햇살로 가득
지난 밤 고요는 태양속으로 녹아들고
하늘을 지붕 삼아 밤을 새운
새 들의 아침 노래소리에
온 동네가 생기를 되찾는다
지난밤 추위에 떨던 군자란이
몇가닥 속잎만을 남겨둔 채
나머지 잎은 흐느적 널부러져 있다
몇 해를 봄마다 꽃을 피워 온 그런 놈 이었는데
저런 몰골을 하고 올 봄에도 꽃을 피울 수 있으려나
바다 건너 제주의 봄 소식은 언제쯤 오려는지
유채꽃 피고나면 서울에도 봄 소식이 오련만은
눈 녹아든 땅속에 잠자던 개구리도
지금쯤은 눈 부비고 있을테지
봄이 오면
온 산에 진달래꽃 울긋 불긋 벌나비 모여들고
뻐꾸기는 짝을 찾아 이 산 저 산 뻐꾹 뻐꾹
아이들도 덩달아 바구니랑 호미들고
들로 산으로 나물캐며 신날테지
봄을 그리며
지긋히 눈 감고
코 끝에 전해오는 봄의 향기를 느껴본다
아직은 언 땅위에 서 있지만
머지않아 봄은 내 앞에 서리라
♪~Moveon - ABBA
출처 : 입춘대길
글쓴이 : 까메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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