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스크랩] 이번 주 일요일에 산행할 오봉산과 옥정호 모습

비탈- 2006. 9. 4. 20:18

 오랜만에 산행 공지가 떴습니다.

오뉴월 산행을 끝으로 잠시 뜸하다가

가을 초입에 다시 시작합니다.

이번 산행은 풍경이 그만이군요.

가까운 곳에 이런 풍경이 있었다니..

놀랍습니다. 시기와 장소 선정이 탁월합니다.

 

십 여년 간 섬진강을 다녀봤고

상류에서 하류까지 좀 안다고 깝쭉댔는데

아, 이런 멋진 풍경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헛댕겼네요. 놓치면 후회합니다. 오세요.

 

아래는 오봉산과 옥정호 사진을 올립니다.

미리 즐겨 보시고 그 날 더 많은 감동을 받으시길..

 

*이랑

**************

 




때때로 강은 섬을 만든다

[옥정호]


글, 사진 : 박창길(page21.co.kr)
사진 : 고경룡, 김세훈, 조재범



어쩌면 모든 강은 작은 샘이었을지도 모른다. 작은 샘에서 발원해 점차 거대한 물길을 열어가다 산을 만나면 돌아가고, 땅을 만나면 둘로 나눠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작정 흘러가는 것에 지치기라도 한 걸까? 때때로 강은 제 몸 안에 섬을 만들기도 한다. 섬을 만들어 땅을 가두고, 그 안에서 쉬어가기도 한다.

끝끝내 물을 건너지 못하고 주저앉은 땅... “외안날” 처럼 말이다.

옥정호의 대표적인 촬영 포인트로는 국사봉 전망대와 오봉산 정상부근을 꼽는다. 특히 오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옥정호의 일출은 가히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옥정호를 배경으로 동트는 새벽풍경을 오봉산 정상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채 어둠이 가시지않은 새벽 하늘이 신비로운 색감으로 물들어있다. (사진 고경룡)



구름이 틀어놓은 햇빛을 받으며 샤워중인 호반의 모습이다. 외안날 섬이 희미한 모습으로 숨어있다. 오봉산 정상 촬영. (사진 고경룡)



비로 인해 불어난 수면 위로 자글자글한 입김을 뿜어내고있는 옥정호의 모습이다. 중앙에 반쯤 잠겨버린 외안날 섬이 보인다. (사진 고경룡)



농도 짙은 일출로 인해 붉게 물들어버린 옥정호의 모습이다. 오봉산 정상에서 촬영. (사진 고경룡)


시간과 공간이 만들어낸 경이로움 “옥정호”

섬진강 상류에 자리잡은 옥정호는 일제 강점기인 1926년 동진 농지개량 조합에 의해 1차 준공된 뒤 제3공화국의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사업에 의해 1965년 섬진강 다목적댐이 완공되면서 만들어진 호수다.

전북 임실군 운암면과 강진면, 정읍시 산내면 일대의 섬진강을 잘라내 옥정호라 일컫는데, 유역면적 7백 63㎢ 저수면적 26.5㎢ 총저수량 4억 3천만 톤에 달하는 옥정호는 임실군 운암면 일대를 흘러가는 섬진강 상류를 옥정리에서 막아 세우며 반대편 정읍군 칠보로 넘겨 계화도와 호남평야를 찰지게 만드는 한편 낙차를 이용해 에너지를 얻는 섬진강 다목적댐의 다른 이름이었던 것이다.

빼어난 경관을 벗삼아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한때는 전국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나 수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부터는 풍경사진을 낚는 사진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되었다. 옥정호 전체를 둘러보는 시간은 꼬박 한나절이 소요되는데 초행길인 경우 인터넷을 통해 미리 정보를 뽑아본 뒤 찾아가는 것이 좋을듯하다.

인터넷이나, 사진사이트를 통해 익히 만날 수 있었던 옥정호 사진 대부분은 용운리 앞 호수에 자리한“외안날”이라는 섬 일대를 촬영한 것으로서 이를 옥정호 전체로 알고 찾아간다면 다소 부족한 촬영여행으로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옥정호의 겨울은 매우 특별하다. 호반 중앙에 자리한 외안날 섬과 주변 능선의 나무들이 하얀 상고대를 입은 모습은 퍽 아름답기 때문이다.

멀찍이 겨울을 입고있는 옥정호의 모습을 국사봉 전망대에서 촬영한 모습이다. 호반의 웅장한 자태는 마치 백두산 천지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오고있다. (사진 조재범)



섬진강과 오봉산을 양분하고있는 호반순환로의 모습을 국사봉 전망대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 조재범)



옥정호 주변 풍경으로서 머리가 희끗 세어버린 나무들이 운무를 목에 두른채 아침을 맞이한 모습이다. (사진 김세훈)



국사봉 너머로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새벽 산야를 오봉산 방향에서 촬영한 모습이다. (사진 고경룡)


두꺼비를 닮은 섬... 외안날

그저 흘러갈 뿐이던 강이 지금의 섬진강(蟾津江)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유래는 사뭇 재미있다. 때는 고려 말엽 우왕 1385년. 당시 광양만과 섬진강 일대는 왜구의 출몰이 극심하였다. 한번은 왜구들이 하동쪽에서 도하를 시도하자, 갑자기 수만 마리의 두꺼비들이 다압면 섬진마을 나루터로 몰려들어 진을 치고는 일제히 울어대는 통에 왜구들이 모두 놀라 도망하였다고 한다.

이때부터 강은 두꺼비 섬(蟾)자와 나루터 진(津)을 따서 나루터에 두꺼비가 나타난 강이라는 뜻의 섬진강으로 불려졌다고 한다. 그런 섬진강이 용운리에 이르러서는 전설이 사실이라도 되는 양 두꺼비를 속 빼닮은 신비로운 섬 하나를 만들어 놓았다. 바로 “외안날”이라는 섬이 그곳이다.

댐이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지금의 모습과 사뭇 달랐던 외안날은 높아진 수면이 자신을 에둘러 흐르자 물길 한가운데 갇히게 되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수면과 잇닿은 부분은 점차 깎여 외안날 만의 독특한 지형을 형성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어 가구의 주민이 정착해있는 이 신비롭고 앙증맞은 섬은 사계절 모두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있는데, 특히 10월에서 이듬해 4월에 걸쳐 최고 절정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엔 워낙 많은 사진마니아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국사봉전망대와 오봉산 정상에는 외안날을 중심으로 한 옥정호 주변 촬영포인트를 특별히 다져놓았을 정도다. 국사봉 입구에서 전망대까지의 거리는 가볍게 등산하는 기분으로 오를 경우 약 20여분 정도로 충분하지만 내친김에 오봉산 등산로를 넘어갈 요량이라면 두어 시간은 더 마음먹어야 한다.


국사봉전망대는 옥정호와의 적당한 거리, 그리고 탁트인 조망권으로 인해 외안날 구석구석을 알차게 담아낼 수 있는 대표적인 포인트로 꼽힌다.

국사봉전망대에서 촬영한 일출 사진이다. 해를 직접적으로 담아내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일출사진을 얻을 수 있는 촬영 포인트가 국사봉전망대 이다. (사진 김세훈)



짙은 운해가 드리워진 외안날의 모습으로서 마치 유화 한폭을 보는듯한 풍경사진이 만들어졌다. (사진 조재범)



흑백 모드로 접근한 외안날의 모습이다. 옅은 운해와 더불어 흑백 톤이 만들어내는 외안날만의 또 다른 모습이다. (사진 김세훈)



호반의 주변을 감싸고있는 능선 일부와 그 뒤를 듬직하게 받치고있는 산을 묶어 세로 화각으로 접근한 사진이다. (사진 김세훈)




촬영 포인트

옥정호란 운암면과 강진면, 산내면을 걸쳐 흐르는 섬진강 일대의 지명을 이르는 말이다. 때문에 인터넷상에 널리 알려진 옥정호 사진 대부분은 “외안날”이라는 섬을 중심으로 촬영한 호반 풍경으로 보는 것이 옳다. 옥정호와 외안날의 주요 촬영포인트는 크게 세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 호수 주변로를 돌며 틈틈이 만나게 되는 옥정호와 외안날 풍경이 첫번째이며, 두번째 포인트로는 국사봉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호반의 전경과 섬진강 일대의 풍경이 그것이다.

마지막 포인트로는 국사봉 전망대에서의 촬영을 마친 뒤 내쳐 오봉산 정상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만나게 되는 포인트가 있다. 앞서의 두 포인트는 큰 무리 없이 옥정호 전체를 둘러보며 촬영하기에 더없이 충분한 코스이지만, 좀더 넓고 깊은 옥정호를 만나고 싶다면 국사봉전망대에서 오봉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돌며 숨은 비경과 만나볼 것을 적극 권해본다.

특히, 오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외안날과 옥정호 일대의 풍광은 그야말로 섬진강의 참 모습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포인트이기 때문에 단연코 실망하지 안을 것으로 확신한다. 다만 한가지 주의할 점은 크고 작은 등산로를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에 등산화와 약간의 긴장감은 반드시 필요한 준비물이라 하겠다. 전체적인 소요 시간은 대략 2시간정도 이다.


옥정호의 촬영의 대부분은 외안날을 중심으로 한 호반촬영에 머물러있다 보니, 다양한 소재와 구성을 얻는데 다소 미흡한 면이 있다. 마음먹고 새벽부터 저녁까지 촬영을 결심한 터라면 좀더 다양한 풍경적 요소를 찾는데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고요한 호반의 아침을 지키고있는 국사봉 앞 팔각정을 촬영한 사진이다. 마치 자신이 등대인 양 빛을 발하고있는 모습이다. (사진 고경룡)



어스름 저녁을 먹고있는 외안날의 일부를 실루엣으로 접근한 모습이다 (사진 박창길)



운해로 뒤덮인 옥정호 일대를 사진마니아들과 한데 묶어 촬영한 사진이다. 이렇듯 국사봉전망대가 사진마니아들에게 점령당하기 시작한 때는 이미 오래 전 일이 되어버렸다. (사진 고경룡)

출처 : 이번 주 일요일에 산행할 오봉산과 옥정호 모습
글쓴이 : *이랑 원글보기
메모 :

'아름다운-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페루 잉카 유적지  (0) 2006.09.07
[스크랩] 메밀꽃-학원농장에 다녀왔어요~  (0) 2006.09.05
내가조아하는 수채화  (0) 2006.08.31
[스크랩] 제주인들..  (0) 2006.08.28
[스크랩] 불국사  (0) 200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