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스크랩] 송정리역

비탈- 2007. 1. 28. 01:19

떠나는 자만이 사랑을 꿈꿀 수 있다

-떠남의 철학-

1.

떠나자,어느 날 창을 열어

비오고 바람불면 떠나버리자

바람이 부는 처음으로

사랑이 시작된 그 시간으로

그냥 떠나버리자

 

지금은 모든 것을 버려야 할 시간

너르 버리는 것은 힘들고

나를 버리는 것 보다 더 아프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지금은

모든 것을 버려야할 시간


2.

떠나는 자만이 사랑을 꿈꿀 수 있다.

너늘 사랑한다고 말한 그 입술도

다시 이별을 말하긴 싫지만

 

더 큰 사랑을 위하여

더 깊은 만남을 위하여, 사랑의

가장 진실한 모습을 찾기 위하여

그냥 떠나버리자

 

3.

이제 혼자 깊어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이름 없는 들풀이

저 혼자 눕고 일어서는 것 처럼

텅 빈 밤하늘을 저 혼자 흐르다가

불꽃으로 사라지는 외로운 유성처럼

고독을 배워야 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외로움에 익숙해 가는 과정.

 

아무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러나,비 오고 바람 불어도

강변의 들풀은 울지 않고]

떨어지는 유서은 멈추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의 사랑법.

4.

사랑의 시작에는 그림자가 없었다.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사랑은 사랑만으로 충분했고

사랑은 사랑 때문에 빛나

사랑은 사랑으로서 화려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랑은 높이를 더하지만

그 높이만큼

그림자도 짙어진다.

질투의 그림자

집착의 그림자

고뇌의 그림자

애증의 그림자

그림자 있는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닌 것.

 

사랑이 그림자에 갇힐 때

너도 갇히고

나도 갇힌다.

이제 사랑은

작은 별 위에 피어 있는

어린 왕자의 시든 꽃.

5.

사랑은 늘 자유로운 것

함께 있을 때 우리는

사랑을 배우고

혼자 떠났을 때 우리는

더 큰 사랑을 배운다.

6.

떠나는 자만이 사랑을 꿈꿀 수 있다

지금 떠나지 않으면 나는 나를 읽고

나를 잃으면 나는 너마저 잃어버린다.

 

떠나자,어느 날 창을 열어]

비 오고 바람 불면 떠나버리자

바람이 부는 처음으로

사랑이 시작된 그 시간으로

모든 것을 다 버리고

그냥 떠나버리자

 

이것이 우리의 사랑법.







글..이선희 詩로 쓰는 자서전 중에서

2005.8.26

출처 : 송정리역
글쓴이 : 지나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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