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매상과 달리 왁자한 들썩거림과 술렁거림은 있지 않으나,
하긴 요즘이야 어디 나락매상이라고 해야 얼마나 들썩거리기야 하랴마는 ..
비록 막걸리 대신 음료수 몇 병이 검수원과 일하는 이들의 목마름을 달래주려 한 구석에 자리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지는 행사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농민들에게 매상은 주요 수입원을 차지 하는
까닭에 약간의 분주함과 술렁거림은 있게 마련이다.
회령 농협 창고 앞엔 커다란 집하장이 생겼다. 새로 조합장이 나오고 기실은 감자 출하철에 비를 맞지
않도록 출하장을 만든 곳이다. 보리 매상은 그곳에서 벌어졌다.
오른쪽에 서 있는 이는 농협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 작년쯤 정년퇴임한 이인데 내가
귀향한지 그리 오래지 않아 저분 얼굴은 잘 아나 성명까지는 잘 모르겠다. 군학리 사시는 분인데
예전같으면 농협직원으로 매상을 도왔겠으나 이번참엔 아무래도 보리 매상을 보는 농민으로 오신 것 같다.
검수원이 꼬챙이를 푹 찔러 보리를 손에 털어 건조 상태를 보는 걸 익히 보았을 테다.
수십년동안 숙련된 저분들의 손놀림과 눈대중은 기계를 능가하고 남는다. 어릴적 기계가 아닌
저분들의 손대중으로 1등과 2등이 매겨지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으나 기실은 저분들이
매겨놓은 보리를 수분측정기에 넣어보면 99.9%는 틀림이 없다.
보리는 겉보리와 쌀보리, 맥주보리로 나뉘는데 맥주보리가 38000원 쌀보리는 34000원
겉보리는 대략 30000원 정도 이다. 1등과 2등은 대개 3000원에서 4000원정도 가격 차이가 난다.
오늘은 쌀보리 매상을 보는 날이다.
예전 같았으면 일일히 어깨에 매고 실었을테지만 까대기가 영영 사라진 것 아니지만
깔꾸리로 콘베이어에 올리면 저절로 차까지 올라간다.
익히 보았을터이다. 가운데 점이 한개 박힌 저 도장은 1등을 알리는 표식이다.
나두 나락 매상에서는 저거 많이 받아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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