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숨날숨-일기

아이스바..

비탈- 2006. 8. 8. 02:06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서 11개에 3000원하는 아이스바를 한 봉지 사들고 왔다..

더운 날씨에 판매하는 냉동고도 온도가 시원찮던데 물러질까 걱정이 들었다..

문득 팥물이 되어버린 아이스바가 생각이 났다..

 

어렸을 때, 그러니까 광주에서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

외할머니께서 손주들 밥해 주시려고 같이 사셨었다..

하루는 할머니께서 팥아이스크림봉지를 내미셨다..

하지만 봉지 속에는 가득 고인 팥물에 따로 도는 나무막대기가......

 

할머니는 1시간 넘게 걸리는 이모집에 다녀오시면서

그 더운 날 손주에게 주신다고 아이스바를 들고 오신 거였다..

제발 좀 할머니 드시지 않고......

 

저녁에 부모님 찾아뵐 일이 있어 가는 길에 아이스바를 또 한 봉지 사들고 갔다..

아버지는 싫다시고 어머니는 마지못해 하나 드셨지만 평소에 당뇨 때문에 안 드신단다..

......

 

내일 아이들은 또 냉동고를 여닫으면서 맛나게 먹겠지..

차갑고 시원하고 달콤하고 맛있는 아이스바를......

 

 



 

 

2006. 8. 8.

 

............... 비탈

아이스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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