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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26일 (월) 18:49 플라마 |
지난 2월 26일 새벽,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첼시와 아스널의 06-07잉글랜드 칼링컵 결승전이 있었다. 선취득점을 한 아스널과 드록바 선수의 연속골로 역전한 첼시, 경기 막판 3명이 퇴장 당하고, 2명이 경고를 받는 난투극까지 일어나는 극한의 상황까지 일어나며 끝내 첼시가 아스널을 2-1로 물리치고 칼링컵의 우승을 차지했다.
안타깝게도 이 경기에서 후반 11분 첼시의 존 테리 선수가 골대 앞 혼전에서 아스널의 수비수 디아비 선수에게 안면을 발로 가격 당하며 실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존 테리 선수는 안면을 가격 당한 직후 그대로 실신하여 의료진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은 후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존 테리 선수는 다행히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하여 팀으로 돌아와 첼시의 우승 축하연을 즐겼다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굉장히 다행스러운 일이었지만 상황 발생 당시에 텔레비전으로 중계를 보던 모든 축구팬들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었을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축구경기가 진행되다가 이번 존 테리 선수의 부상과 비슷한 일들이 경기장에서는 많이 일어났었다. 이번과 같은 구단인 첼시는 작년 10월 레딩과의 리그 경기에서 레딩의 헌트 선수에게 안면을 가격 당한 골키퍼 체흐 선수가 실신하여 교체되었고, 교체 투입된 골키퍼 구티치니도 레딩의 송코 선수와 부딪히며 실신하여 실려 나가는 일이 있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도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앙리 선수가 이탈리아 선수와 부딪쳐 잠시 실신하는 일도 발생되었다.
이와 같은 충돌로 인한 뇌진탕 등의 부상 외에도 컨페더레이션스 경기 중에 실신하여 사망에 이른 카메룬의 비비엥 포 선수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에서도 2005년 7월 보인정산고의 축구 선수가 경기 도중에 쓰러져 사망하는 등의 그라운드에서의 심장발작으로 인한 사고도 많이 접해왔다. 축구 이외에 야구에서도 지난 2000년 롯데자이언츠의 임수혁 선수가 경기 중에 쓰러져 아직까지도 뇌사 상태라는 것은 다들 잘 알고 있는 사고 중에 하나일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뉴스에서도 항상 나오는 얘기이지만 역시나 사고 직후의 응급처치에 대한 내용일 것이다. 26일의 존 테리 선수의 부상 상황으로 돌아가서 보면 인터넷에 떠 있는 사진 중에서 실신한 존 테리 선수의 입에 같은 팀 동료인 셉첸코 선수가 손가락을 넣고 있는 사진이 있었다. 이는 실신한 선수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동료가 취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응급처치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예전에 여자축구연맹의 강습회를 취재하면서 배운 것 중에 보면 경기 중에 선수가 외부충격에 의해 실신을 하게 되면 혀가 뒤로 말려 들어가서 기도를 막게 되고, 이것은 바로 뇌사상태로 이어지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때 먼저 취해 줄 행동이 이번에 셉첸코 선수가 보여준 손가락을 입에 넣어 혀를 잡아줌으로써 기도를 확보해주는 행동이라고 했다. 이 행동은 잘못하면 실신한 선수가 무의식중에 응급처치를 행해주는 사람의 손가락을 물어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 장면에서 셉첸코 선수의 사고에 대처하는 노련함을 엿볼 수 있었다.
아울러 부상 당시 장면의 동영상을 자세히 본 사람은 눈치를 챘겠지만 존 테리 선수가 쓰러진 이후에 가장 먼저 달려온 의료팀은 첼시가 아니라 당시 코너플래그 주변에 있던 아스널의 의료팀이었다. 팀 닥터인지 코치인지는 잘 모르는 신분이었지만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팀 닥터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는 동영상을 재생해 보면서 상대팀의 선수가 쓰러졌지만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가장 먼저 달려온 아스널의 팀 닥터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
이와 같이 심한 충돌로 인한 상황에서 축구 선수에게 발생할 극한의 상태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옆에서 같이 뛰는 선수들도 응급처치에 대한 사항들을 잘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K리그의 개막이 이제 5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렇다면 만약, 혹시라도 만약에 K리그에서 이와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면 어찌됐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축구장에서 경기를 보다 보면 선수가 부상을 당해 의료팀이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가는 일들이 종종 봐왔다. 물론 그분들은 교육을 받으신 분들이기에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응급처치 등의 대처를 잘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이번 존 테리 선수의 사고에서도 보듯이 긴급의 상황에서는 의료팀뿐만 아니라 같이 뛰던 동료들에게도 이런 응급처치 등에 대한 사전 교육과 지식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어쩌면 이미 각 구단에서 이와 관련된 지식을 선수들에게 교육을 해주었을 수도 있다. 협회와 연맹 차원의 강습회에서 이미 감독과 코치들에게 이와 같은 응급상황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직접 경기를 뛰는 선수들에게도 이러한 교육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5일 밖에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라도 K리그에서 직접 뛰는 선수와 코치진 등의 관계자들이 이와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즉시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해두어야 하지 않을까? 큰 사고가 우려되었던 장면에서 침착하고 빠른 응급처치로 존 테리가 큰 이상이 없다는 소식을 다시 잡하고 나니, 그 필요성을 더욱 더 크게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플라마 ㅣ 김동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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