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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선정 2006년 국내축구 10대 뉴스..

비탈- 2006. 12. 14. 11:39
 한국축구 뉴스 2006년 12월 14일 (목) 14:15  JES

IS 선정 2006년 국내축구 10대 뉴스
 
 

[JES] 다사다난했던 병술년 한 해가 지나간다. 독일월드컵 열풍에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지만 16강 탈락 후 축구장을 찾지 않는 축구팬들로 K리그는 위기론에 봉착해야 했다.

성남의 7번째 K리그 우승과 전남의 FA컵 우승으로 마무리됐고 전북의 극적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소식은 큰 위안이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홋스퍼) 설기현(레딩 FC)의 맹활약에 축구팬들은 새벽까지 TV 앞을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고양 국민은행의 K리그 승격 거부 파동에다 20년만의 우승도전에 나섰던 도하 아시안게임 이라크전 패배를 씁쓸한 아쉬움을 남겼다. 2006년 한 해 국내 축구 10대 뉴스를 꼽았다. IS 축구팀

① 성남 일화 북두 칠성을 달다

성남 일화가 엠블렘 위에 북두 칠성을 아로 새겼다. 2006 K리그 챔피언에 등극하며 두 차례 정규리그 3연패(93·94·95년, 2001·2002·2003년) 이후 3년만에 사상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K리그 최다 우승팀의 면모를 이어간 것.

특히 차경복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은 '공부하는 지도자' 김학범 감독은 부임 2년만에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전기리그를 10승2무1패(승점32)로 1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오른 성남은 과거 전기 1위를 달성한 후 집중력을 잃고 헤맸던 2004년 포항과 2005년 부산의 악몽을 재현하지 않았다.

서울과의 플레이오프서 모따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한 성남은 수원과의 챔피언결정전서 홈 1차전서 우성용의 헤딩골로 1-0으로 승리한 후 '원정의 무덤'으로 불리던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차전서 모따의 2골로 2-1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하늘 높이 치켜 올렸다.

하지만 프로축구연맹 회장사인 성남은 최다 우승을 차지했지만 명문 클럽으로 불리기에는 보다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오로지 우승을 위해 선수 영입에 돈을 쏟아 붓기 보다는 유소년 육성, 클럽하우스 등에 투자를 기울여 영원한 강호가 아닌 명문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시대적인 사명을 함께 남겼다.

성남의 우성용(33)은 김도훈(114골) 김현석(110골) 샤샤(104골) 윤상철(101골)에 이어 사상 5번째로 통산 100호골(101골)을 돌파했다. 그는 올시즌 41경기에 나서 19골을 터트리며 생애 첫 득점왕에 올랐다.

② '역전의 명수' 전북 현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어느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전북 현대가 당당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두며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패배를 직면한 고비 때마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최고의 권좌에 오른 전북의 집념에 언론과 팬들은 '역전의 명수'라는 명예로운 별명을 선사했다.

다롄 스더(중국)와의 조별예선 최종전서 3-1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8강에 오른 전북은 상하이 선화(중국)에게 원정서 0-1로 당한 패배를 홈에서 4-2로 앙갚음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현대가 형제' 울산 현대와의 준결승전. 홈에서 벌어진 1차전서 2-3으로 패한 전북은 원정서 4-1로 뒤집으며 결승에 올라 알 카라마(시리아)를 홈에서 2-0으로 승리한 후 원정서 1-2로 패해 총 3-2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 2003년 AFC 챔피언스리그가 출범한 후 중동 강세가 이어지는 속에서 전북은 K리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AFC 올해의 클럽팀'에 선정되는 등 1994년 창단이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우승으로 60만달러(약 5억6000만원)의 상금을 받은 전북은 FIFA 클럽 월드컵 2006에도 참가, 세계적인 클럽들과 어깨를 견줬다.

③ 박지성 연봉 50억 시대 개막

지난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올해 한국 축구선수로는 처음으로 연봉 50억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시즌 맨유로부터 연봉 200만파운드(36억원)을 받았던 그는 2010년까지 계약기간을 늘리며 40%가 늘어난 280만파운드(51억4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주급 1억원은 지난시즌 팀동료인 웨인 루니가 받던 수준의 연봉이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은 아주 인상적인 데뷔 첫 해를 보냈다. 그를 2010년까지 붙잡아 둘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④ 2006독일월드컵 16강 탈락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끌던 한국축구대표팀이 2006독일월드컵서 아쉽게 16강에 탈락했다.

토고와의 첫 경기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한국은 프랑스와의 2차전서 박지성의 극적인 동점골로 1-1로 비겼지만 스위스와의 마지막 경기서 0-2로 패하며 1승1무1패(승점4)를 거두고도 16강 토너먼트에 나서지 못했다.

본선 진출 32개국 중 17위. 2002한일월드컵 4강 돌풍을 이어가려던 한국축구는 52년 월드컵 도전사에서 첫 원정 승리를 거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토고전서 역전골을 성공시킨 안정환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컵 통산 3호골의 주인공에 올랐지만 이후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무적 신세로 전락하며 대표팀에서도 탈락하는 비운을 맞았다.

베어벡호 출범 '출발부터 삐그덕'

독일월드컵서 16강 탈락의 쓴 잔을 들이킨 한국축구는 곧바로 핌 베어벡 수석코치를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거스 히딩크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하며 두 차례 월드컵을 한국팀과 함께 했던 베어벡 감독은 A대표팀 뿐 아니라 아시안게임과 베이징올림픽대표팀을 총괄 운영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아 압신 고트비, 홍명보, 코사 코치와 코칭스태프를 이뤘다.

하지만 베어벡 감독은 이후 잇단 졸전으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라야 했다. 2007아시안컵 본선에 오르기는 했지만 대만에게만 승리를 거뒀을 뿐 이란과 시리아와의 홈경기서 비기며 '무색무취 전술'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이어 20년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도하아시안게임서도 4강전서 이라크의 역습 한방에 무너지며 0-1로 패하고 말았다. 내년 베이징올림픽대표팀을 출범시키고 47년만의 아시안컵 우승탈환을 목표로 삼은 베어벡호가 순항할 지는 여전히 의문부호를 남겨두고 있다.

⑥ 3호 프리미어리거 설기현 펄펄 날았다

설기현(27)이 박지성, 이영표에 이어 3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리그(2부리그) 울버햄프턴서 활약하던 그는 독일월드컵 이후 창단 135년만에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레딩 FC로 이적했다. 레딩은 창단 후 최다 이적료인 100만파운드(약 17억원)을 지불하며 설기현에게 베팅했다.

그는 기대대로 리그 초반 3골3어시스트를 몰아치며 레딩 돌풍을 일으켰다. 당초 17위 이상만 기록해 리그에 잔류하려던 레딩은 5·6위에게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컵 진출까지도 노려볼만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레딩의 스티브 코펠 감독은 설기현을 오른쪽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하며 승리를 쌓아 올리고 있다.

⑦ 고양 국민은행 내셔널리그 제패…승격거부 파행

한국프로축구연맹은 8월 이사회를 통해 '올해 내셔널리그 우승팀이 내년부터 K리그에 참여토록 한다'고 결정했다. 가입금과 발전기금 논란에다 막대한 자금이 드는 K리그 승격문제로 논란이 일었지만 내셔널리그 승격문제는 일단락되는 듯 했다.

전기리그 1위를 차지한 고양 국민은행이 후기 1위 김포 할렐루야를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사상 첫 승격팀 탄생이라는 축포만이 남은 듯 했다. 하지만 '승격 거부'라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국민은행은 "프로축구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원과 재경부 쪽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현행관련 법규상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승격 거부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지난 7월 전기 1위를 차지한 이후 충분히 대안을 마련할 시간이 있었던 국민은행이 1위를 차지한 이후 돌연 승격거부를 발표한 데 대해 축구계와 축구팬들은 분노를 터트렸다.

이번 사태는 약속을 져버린 국민은행의 무책임한 행정에다 이를 조율하지 못한 실업축구연맹, 그리고 내셔널리그의 내실화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승격을 추진했던 대한축구협회 모두 책임을 면치 못했다.

⑧ 전남 9년만의 FA컵 우승

허정무 감독의 전남 드래곤즈가 9년만에 FA컵 우승을 재탈환하며 아시아 정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허감독은 전남 감독으로 부임했던 1996년에 이어 다시 이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며 명예를 회복했다.

특히 허감독은 '30년 축구라이벌'인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과 결승전에서 맞붙어 2-0완승을 거두며 역대 전적 7승7무6패의 우세를 보였다. FA컵서 우승을 거둔 전남은 내년 K리그 챔피언 성남, 올 AFC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전북과 더불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⑨ 이영표 이적 거부 파동 주전서 밀려

이영표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8월 이탈리아의 AS 로마와 이영표를 이적시키기로 합의했다. 350만파운드(63억 8000만원)의 이적료가 결정됐고 이영표는 로마로 건너가 연봉까지 합의를 마쳤다.

하지만 계약서에 사인하기로 한 날 이영표가 개인적인 사정을 들며 이적을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로마 구단은 당혹감을 표시하면서도 선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한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언론은 이영표의 종교적인 이유를 언급했지만 본인은 부인했다.

다시 토트넘으로 복귀한 이영표는 새로 영입한 카메룬 출신의 아수-에코토와 프랑스 출신의 파스칼 심봉다에게 자리를 내주고 한동안 벤치를 지켜야 했다. 12월 들어 다시 자리를 되찾기 시작한 이영표가 토트넘에 잔류할 지, 이적이 재추진될 지는 내년 1월 이적시장이 열려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⑩ '차토벡' 차경복 전 성남 감독 별세

84 LA올림픽 축구결승전 부심을 맡으며 최고의 포청천으로 이름을 떨쳤고 성남 일화 감독으로 정규리그 3연패를 이룬 명장 차경복 감독이 10월 31일 향년 6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인간 기관차'로 불렸던 체코의 마라톤 영웅 에밀 자토벡의 이름을 본따 '차토벡'으로 불릴 만큼 왕성한 체력을 보여줬던 차감독은 지난 5월 루게릭병으로 의식을 잃은 후 투병해왔다. 경희대 시절 국가대표를 지냈고 5년간 기업은행 선수로 뛰다 67년 경희대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국제심판으로 활약했고 실업팀(기업은행), 대학팀(인천대·경희대), 프로팀(전북·성남)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기술·심판·상벌위원장 등을 두루 거쳤다. 성남을 2001~2003년 K리그 3연패 신화를 이룩하는 등 프로축구에 큰 족적을 남긴 그는 2003년 AFC가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감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성남 감독에서 물러난 2004년 12월부터 김호 전 수원감독, 박종환 전 대구 감독 등과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공동 회장을 맡아 축구협회의 개혁을 선도했다.

중앙 엔터테인먼트&스포츠(J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