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폭우 속에서 축구했는데 즐거웠습니다.
오늘은 해가 쨍쨍!!!
내년에 잘 먹고 잘 살라고 고마운 가을볕이 났습니다.
새로운 한 주 잘 살아 봅시다.
가을볕 / 박노해
가을볕이 너무 좋아
고추를 따서 말린다
흙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는
물기를 여의며 투명한 속을 비추고
높푸른 하늘에 내걸린 흰 빨래가
바람에 몸 흔들며 눈부시다
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만히 나를 말린다
내 슬픔을
상처난 욕망을
투명하게 드러나는
살아온 날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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