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서건 사람이 몰려 있으면 들여다 보고 싶다..
나만 그러겠는가만 난 더 심한 것 같다..
요즘엔 지하철을 타는 경우가 적지만 가끔이라도 지하철을 타게 되면
1000원, 2000원에 아주 싸게 파는 그럴싸한 물건들을 보고
솔깃해서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
설명을 들어 보면 또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 보인다..
어리석고 간사한 사람의 마음이라니.. ㅎㅎㅎ
그런데 어제는 꼭 사고 싶은 게 있었다..
꼭 물건을 보고 사고 싶은 게 충동구매랄 순 없을 것이다..
밤늦게 아내와 마트에 가게 되었는데 누군가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 있어서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열쇠지갑이 눈에 띄었다..
이쁘고 깜찍하고 값싸지 않은, 그러니까 좀 비싸기는 하지만
그래도 탐이 나는 물건이었다..
엊그제 그녀를 만나서 열쇠꾸러미를 보게 되었는데
나처럼 짤랑짤랑 고리에 묶인 열쇠를 들고 다녔다..
그래서 사주고 싶었다..
잠깐 고민하다가 아내에게 말했다..
나 저거 사 주고 싶다고..
그랬더니 이것저것 살펴 보다가 차 운전할 때 성가셔서 별로일 것 같덴다..
물론 진심일 거다..
그래도 난 사고 싶은 마음에 무척 아쉬웠다..
대신 아내는 어젯밤 내내 뭔가를 준비했다..
그녀에게 멋진 선물을 주겠단다..
마음에 들 것 같은데 나는 또 내 선물을 주고 싶다..
그래도 참아야지..
2005. 10. 28.
.......... 비탈
'들숨날숨-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막내딸한테 약한 아빠.. (0) | 2005.11.10 |
---|---|
축구를 그만 두든지, 살살 하든지.. (0) | 2005.11.07 |
조기축구.. (0) | 2005.10.16 |
부안 격포(채석강)에서.. (0) | 2005.10.11 |
아름다운 가을.. 귀한 시간 내어 주셔서.. (0) | 2005.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