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숨날숨-일기

선물..

비탈- 2005. 10. 28. 11:29

나는 어디서건 사람이 몰려 있으면 들여다 보고 싶다..

나만 그러겠는가만 난 더 심한 것 같다..

 

요즘엔 지하철을 타는 경우가 적지만 가끔이라도 지하철을 타게 되면

1000원, 2000원에 아주 싸게 파는 그럴싸한 물건들을 보고

솔깃해서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

설명을 들어 보면 또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 보인다..

어리석고 간사한 사람의 마음이라니.. ㅎㅎㅎ

그런데 어제는 꼭 사고 싶은 게 있었다..

꼭 물건을 보고 사고 싶은 게 충동구매랄 순 없을 것이다..

 

밤늦게 아내와 마트에 가게 되었는데 누군가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 있어서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열쇠지갑이 눈에 띄었다..

이쁘고 깜찍하고 값싸지 않은, 그러니까 좀 비싸기는 하지만

그래도 탐이 나는 물건이었다..

 

엊그제 그녀를 만나서 열쇠꾸러미를 보게 되었는데

나처럼 짤랑짤랑 고리에 묶인 열쇠를 들고 다녔다..

그래서 사주고 싶었다..

 

잠깐 고민하다가 아내에게 말했다..

나 저거 사 주고 싶다고..

그랬더니 이것저것 살펴 보다가 차 운전할 때 성가셔서 별로일 것 같덴다..

물론 진심일 거다..

그래도 난 사고 싶은 마음에 무척 아쉬웠다..

 

대신 아내는 어젯밤 내내 뭔가를 준비했다..

그녀에게 멋진 선물을 주겠단다..

마음에 들 것 같은데 나는 또 내 선물을 주고 싶다..

그래도 참아야지..

 

 

2005. 10. 28.

 

.......... 비탈